아버지는 그런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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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그런 줄 몰랐습니다 *
우심 안국훈
아버지는
결혼하고도 어려워서 다가서지 못했는데
정작 먼 길 떠나보내고 나서야 아주 가까운 사이란 걸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누가 버린 낡은 신발도 헐고 더러운 옷도 아닌
번쩍이는 구두와 번듯한 양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란 걸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이 말썽 피우거나 놀다 다치더라도
아이들은 아픈 만큼 성장하는 거라며 다독거리시던 손길 기억납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내 손잡고 자주 목욕탕 갔어도
나이 들어서도 등 한번 밀어드리지 못한 자식인 게 죄송할 뿐입니다
아버지가
가끔 반찬 흘리는 걸 창피하게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보니 나도 옷이 지저분해지고 자꾸 깜빡깜빡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든든한 언덕인 줄만 알았는데
언제부턴지 기댈 수 없는 모래성 같은 존재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젊어서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시더니
나이 들어선 날마다 가정에 아무 일 없길 바라셨습니다
아버지는
사내는 세 번 우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니
어느 겨울밤 돌아서서 우는 모습에 세상 큰일 난 줄 알았습니다
아, 아버지는 그런 줄 몰랐습니다
아파도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힘들어도 자식들이 괜히 힘들어할까 봐
그저 허허 웃으시던 모습이 자꾸만 그리워집니다
댓글목록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항상 어머니의 배경 정도였던 아버지,
이제 저희들이 세상의 배경화면이 되어있네요
주말 편히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신형식 시인님!
어찌 보면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 뒤에 숨겨진 채
묵묵히 바라보시는 아버지 계시다는 걸
돌아가신 후에야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부모님은 주야로 지식 걱정 하시다 가셨지요
자식은 부모 마음 반에 반도 못합니다
잊지 않으심이 효자 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하영순 시인님!
어버이의 가이 없는 사랑은
어찌 잊을 수 있겠나요
늘 생각나는 이름이고 눈물 나는 존재입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요즘 시대 분위기를 보면
아버지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
아버지는 점점 더 외로운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건 아닌데......그러면서 말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아침입니다 홍수희 시인님!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누구나 간절하게 행복을 원하는 것처럼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도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마음 따뜻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아버지가 집안의 대들보인 줄 나이 들어 알게 되었나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백원기 시인님!
어려선 엄격하시고 무뚝뚝한 아버지
나이 들어선 하나 둘 이해가 되고
자신도 그런 아버지 닮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