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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 피어난 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299회 작성일 23-08-08 02:19

본문

폭풍 속에 피어난 꽃


 정민기



 난파된 폭풍 속에 피어난 꽃
 달려온 파도도 지친 듯 해변에 쓰러지고
 비밀리에 파문이 일렁거리고 있다
 구름과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더니
 이내 뜨거운 입김을 날린다
 한 번도 침묵한 적 없는 바람도 잠잠한 곳,
 폭풍 속에 피어난 꽃의 씨앗이
 배낭여행이라도 훨훨 떠나려는지
 풍선만큼 들뜬 기분으로 짐을 싸고 있다
 앞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데
 배는 어머니 같은 항구에 밧줄로 묶여 있다
 자리를 들추면서 떠나가는 바닷바람 소리
 귓가에 걸터앉아 자꾸자꾸 흥얼거린다
 손끝에 전혀 닿지 않는 이별이 이런 것인가
 혀 위에 올려놓은 아픔의 맛도 쓰라리다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더니 꽃이 웃고 있다
 천지에 사랑 따윈 모르고 사는 사람처럼
 참으로 쾌청하게도 푸르기만 하다
 머뭇거리다 콧속으로 몸을 구기는 향기
 지속된 아름다움으로 눈이 다 부시는
 너의 모습에 오늘도 내가 웃을 수밖에 없다
 전신이 순간 마취라도 된 것처럼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길의 길》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우와 폭염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라는 옥수수와 해바라기
키가 크기 때문일까 싶다가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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