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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 박의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69회 작성일 23-07-31 11:03

본문

메꽃

             박의용


나팔꽃이 부자집 숙녀라면

메꽃은 산골처녀다


나팔꽃은 도도한 아름다움이라면

메꽃은 수수한 청순함이다


나팔꽃은 사람이 의도한 곳에 피지만

메꽃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핀다


나팔꽃은 화장을 예쁘게 한 얼굴이

찰떡 같고

메꽃은 갓 깨어난 뽀송한 맨 얼굴이

메떡 같아라


아침에 보는 나팔꽃은

환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메꽃은 수줍은 미소만 살포시 짓는다


같은 듯 다른

나팔 모양의 두 꽃을 보면

나는 어느새

나팔꽃 곱게 핀

어린 시절 고향의 사립문 울타리를 나와

메떡 같은 메꽃이 지천으로 널렸던

들꽃 만발한 들길을 걷고 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길가 걷노라면
나팔꽃은 좀체 보기 힘들고
간간이 메꽃을 보노라면
산골 처녀처럼 미소 지는 것 같습니다
고운 8월 맞이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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