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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낮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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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5회 작성일 23-07-23 01:51

본문

저녁이 낮을 밀어내고 있다


 정민기



 저녁이 낮을 밀어내고 있다
 점점 지친 듯 어두워지는 고요한 하늘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채워 나간다
 빗발처럼 쏟아질 것 같은 별
 어제 져버린 꽃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바람은 뼈가 없어 춤추는 듯 불어온다
 밤하늘이 모래주머니라도 되는 걸까
 달이 툭, 툭, 치면서 가고 있다
 골목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길고양이 눈빛
 수돗물처럼 왈칵, 쏟아지는 눈물일까
 이렇다 할 자랑거리 하나 없이 향기롭다
 묵묵히 낮을 밀어내고 어두운 저녁
 어둠을 만지려다가 멈칫, 멀어지는 사랑
 밤하늘이 외딴섬이라도 되는 듯 측은하다
 은하수 울타리 바깥에서 홀로 우는 별
 생각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시절이 있다
 달에 사는 동안 나를 빛내는 사람
 참새처럼 지저귀며 날아오를 것 같다
 창밖에 써 놓은 비를 애써 지우는 시간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밤하늘에 그리는 자화상》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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