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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을 보니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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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24회 작성일 23-07-07 10:43

본문

봉숭아 꽃을 보니

               박의용


봉숭아 꽃 볼 때마다

내게도 누이가 있었으면 했다

그 가녀린 손끝 콩알만한 손톱에

봉숭아 꽃 따서 싸매고 물들이던

그런 예쁜 누이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도

봉숭아 꽃은 나에게

그런 바램으로 다가온다



사는 것은

바램의 연속일 수도 있는데

아직도 돌아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그런 바램들이

내 한 구석에 남아 있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스물스물 기어 나와

내 가슴속 한 켠에 있는

미련의 공간으로 들어온다



오늘 봉숭아 꽃을 보니

그 놈이 스물스물 기어 나와

발동을 한다

왠지 가슴이 간지럽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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