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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입춘설(立春雪)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6-02-02 23:40

본문

#자작시

이월 입춘설 / 정이산

이월 첫날, 둘째 날
연달아 立春雪이 내려서
상서로운 기분이 든다
흰 눈이 내렸는데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호사(豪奢)일까
지난해 영양분을 다 빼앗긴
저 하얀 벌판과 산야엔
적막감만이 감돌 뿐
새봄이 되면 잡초들이
먼저 기지개를 켜고
기러기도 먼 길로 떠나서
시베리아로 북상하겠지
오늘도 아랫집 할머니는
집 앞에 눈도 쓸지 못해서
마실 나가실 길도 없다
나는 이른 새벽부터
대문 앞길에 쌓인 눈을
넉가래로 죽죽 밀면서
동네 마실 길도 내고
봄님이 오실 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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