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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의 연애론 / 향일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54회 작성일 23-06-27 09:58

본문

벌의 연애론 / 향일화

 

 

한 무리의 벌떼가 분가했는지

밀랍으로 만든 육각형의 제국이

2층 건물 외벽에서 단단히 부풀고 있다

 

첫정의 품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연어처럼

화르르 산화한 편린이 꿀이 되어 고인다

 

해가 하늘에 둘이 떠 있어도

절대로 녹지 않을 육각형의 침실에는

일벌은 일벌대로, 수벌은 수벌대로, 군벌은 군벌대로

만개한, 꿀이 흐르는 시내를 윙윙 날며

성공적인 왕국을 이루기 위해

여왕벌은 쉴 새 없이 알을 낳으며

오직 관심은 사랑뿐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

 

분가한 해가 일식으로 합쳐지며

어제의 해 그림자

조각조각 부서지며 꽃비로 내리고

문밖 장대비를, 한가한 벌들이 바라볼 때도

자연이 이끄는 제국에는

산란율이 떨어지지 않으니

조바심내지 마세요, 당신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 상에서 개미 개체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막상 많이 만나는 건 벌이지 싶습니다
얼마 전 짐을 정리하는데
상자 안에 커다란 빈 벌집을 보고 자못 놀랐습니다
위대한 생명의 힘을 느끼며 행복한 하루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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