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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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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1회 작성일 23-05-22 17:18

본문

야간 근무


 정민기



 날은 이미 어두워졌어도
 아직 그들의 하루는 어두워지지 않았다
 시간은 점차 오르막을 달리고
 야식을 야금거리며 울어대는 밤 고양이
 종이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소리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시곗바늘 소리
 잠시 침묵이 흐르고,
 어둠은 메마르지 않고 줄기차게 흐른다
 의자에 붙박이로 궁둥이를 붙이다가
 첫닭이 울기 전에
 그들은 쏜살같이 퇴근할 것이다
 살갗을 찢는 듯
 어둠을 몰아가는 새벽녘이 오고 있다
 저기, 반대편에서 삶은 태양을 한 알 내온다
 손가방에 잡힌 손이 어리둥절 끌려 나간다
 재촉하는 밤바람 소리가 들짐승 같다
 가로등 아래를 기겁하며 피해
 오리처럼 뒤뚱거리는 어둠
 오늘의 야근을 그리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름처럼 슬퍼서 울지도 않는다
 하늘에 별 굽는 소리가 반짝반짝 눈부시다
 연일 피로가 쌓이고 쌓인다
 이러다가 돌탑 몇 개쯤 쌓아 올릴 듯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별처럼 빛나고 해처럼 뜨거운 사랑이》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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