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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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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갈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회 작성일 26-04-23 09:06

본문

할아버지 두루마리와 도포에 달리던
하얀 동정

빨래할 때마다 맨날 동정 떼내고
새로 달아 꿰메시던 할머니

침침한 눈으로 떼고 달고 또 떼고

한복만 입으시고 갓쓰신
할아버지 고집에 달포마다
옛 동정이 뜯어지고 새 동정이 달렸다

방바닥에 푹무르져 앉아
오후 햇살에 동정 다시던 할머니
하얀 동정만큼 반듯하셨다

오늘 밤은 은하수도 하얗고
동정 다시는 할머니도 하얗다

댓글목록

김용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후 햇살에 동정 다시던 할머니
하얀 동정만큼 곱고 반듯하셨다

오늘 밤은 은하수도 하얗고
그 뒤 동정 다시는 할머니도 하얗다"
이 마지막 참 좋네요. '곱고'는 없는 게 나을 듯하고
'그 뒤'도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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