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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이 속을 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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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3회 작성일 23-04-19 14:15

본문

굴뚝이 속을 끓이다   /    노 장로    최 홍종



연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말할 필요도 없이 번거롭고 싱거운 일인데

나오라는 연기는 나오지 않고

하품하고 기지개 켜는 소리만 허공을 날고

한숨 소리되어 바람타고 나오고

근심소리가 굴뚝을 타고 비집고 나오니

시집못간 늙은 딸년이 이 구실 저 구실로

도망칠 궁리만하는 하는 음흉한 연기가

잔치 상 준비에 돼지 머리 삶은 연기는

며느리 트집 잡고 꾸중하기 바빠 저 멀리 도망치고

죽일 놈의 연기는 방안을 휩쓸어

외간 남정네와 눈이 맞아 밤사이 줄행랑이란

뜬금없는 소문이 굴뚝 아가리에서 춤을 춘다

이 마을은 이미 소문대로 굴뚝에서 끓는 소식이

온 부락을 휩쓸어 여자는 찾아보기 어렵고

늙은 총각들이 굴뚝을 차지하고 끓는 소문만 밝힌다.

아무튼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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