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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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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4회 작성일 23-04-21 01:35

본문

곡우 날개


 정민기



 날개도 없이 곡우가 날아든다
 꽃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걸 보았다
 프라이드 반, 양념 반처럼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들었다
 허물을 벗는 봄, 이제 여름으로
 미련 없이 훨훨 날아가려나!
 날씨는 기분 탓인지, 논바닥에
 물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화창하다
 태엽을 감다가 한눈파는 사이
 오르골 음악이 안개처럼 뿌옇다
 나무는 매달린 잎을 떨쳐버리려고
 부채처럼 위아래로 요동친다
 봄의 마지막 절기라지만, 봄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는다
 오늘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그대 마음에 상처를 내어
 받아놓은 사랑을 마시기라도 해야 하나?
 이 무렵이야말로
 사랑이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시기
 멈추지 않고 받아마셔야겠다
 내 마음에라도 비가 내려서
 사랑이 윤택해진다면 오죽 좋을까마는
 사랑 아닌 볍씨를 담그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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