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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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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4회 작성일 23-04-01 04:56

본문

4월 한 잔


 정민기



 풋풋한 녹즙 같은 4월을 심호흡하며
 들이마시고 있다
 새근새근 꽃잎 위의 거미줄처럼
 끈적끈적 달라붙는 잠
 과일 트럭처럼 금세 멀리 달아나고
 사지 못한 과일 같은 4월,
 기약 없는 사랑은 또 어디에서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헤매고 다니는지, 밤 사뭇 진지하게
 반짝반짝 사랑을 속삭이는 별이 떠 있다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그 두 번째의
 봄꽃만큼 화려한 개막식이 어제 있었다
 아주 가끔 꽃들도 불편함을 느끼기에
 나비가 삐뚤빼뚤 쓴 고백의 편지를 내밀어도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먼 산만 본다
 꽃이 지면 꽃나무가 서글프게 우는 것 같아
 나 또한 키다리 나무 기둥을 껴안고
 때아닌 함박눈으로 펑펑 울어본 기억이
 새처럼 자유를 찾아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창문을 흔들며 애걸복걸 매달리던 밤 빗소리
 찌릿찌릿한 사랑의 전율이 흐르는 처마 밑
 마음에 말뚝을 단단히 박으며 새벽녘
 한 박자 느린 닭 울음소리 볼륨을 높인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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