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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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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효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29회 작성일 23-04-01 03:11

본문

저 꽃/강효수

천 명의 조각가가 백일을 기도하고
로르 리쉬의 향수를 뿌리며
영과 혼을 바쳐
천 일 동안 조각한 팜 파탈

오니의 홍등을 밝히고
글루미 선데이의 리듬에 따라
사이렌의 눈빛으로 흐느적거리는
발기한 클리토리스 같은 가시를 가진 저 꽃

꽃물이 넘쳐흐르는 신음하는 꽃잎이 벌어지면
향기에 취해 화분을 사정한 수만의 나비가
비틀거리며 날아오르는
천인단애에 아스라이 놓여 있는 저 꽃

천일을 굶은 야수의 심장으로 거칠게
꺾어 버리고 싶은
검고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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