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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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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0회 작성일 23-03-03 03:15

본문

      추억

               休安이석구

 

한 소년이 생각나요

 

옛적

어느 산골 마을에

나싱개 지천이던 시절 있었습니다

 

그즈음이면

뒷산엔 어김없이 진달래 만발했고

마을 앞 한길 가엔

바람길 따라나선 많은 꽃잎이

나풀나풀

맑은 하늘을 수없이 거닐었어요

 

그러다가 힘이 들면

마침내

바닥을 딛고 앉아서는

서로를 위로하듯

수북이 쌓여

벚꽃길 길게 만들었지요

 

지금도 생각이 나요

 

키 작아 앉지 못하던 한 소년

가랑이 안장 밑 사이로 걸치고

힘껏

자전거 페달 밟아 대던 그 소년

 

달리며

내달리며

봄과 함께 휘몰아가듯

온통 꽃잎 되어 흩어져 가던 그 소년

 

문득

그 옛적

한 소년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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