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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영복을 빕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199회 작성일 23-02-25 14:41

본문




삼가 고인의 영복을 빕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어느 여류시인이 떠났습니다

나와 걸맞은 나이에 고운 목소리로 시낭송을 하던

한 사람의 부고를 접하고 14층 베란다에서 

푸른 하늘을 오래도록 쳐다보았습니다


생명을 만드신 분이 오라고 하면 가는 것이요

계속 있으라 하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땅에서 예禮를 차려 영복을 빕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인생은 너무도 작아서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혹 육체의 사망보다 두 번째 영혼의 사망이 

나에게 찾아올까 하여 두려웠습니다


나 어릴 적에 철없이 뛰놀며 부모 말을 지독하게 

듣지 않았던 청개구리처럼 

부모의 무덤을 물가에다 묻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하늘을 보며 소원하며 살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겠지요

어쩌면 영원히 나누어지는 길道에서

서로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고 예뻤던 이여, 부디 그곳에서 평안하시기를,


베란다 창문을 닫자 하늘도 닫히고

나는 방 안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이룬 뜻이 땅에서도 내려와 이루어지듯

사망도 아픔도 다시없는 새로 창조되는 천국

영원한 안식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을 바라봅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가신 분이 불분명합니다.
독자분들의 상상력에 맡기신 것이군요.

그럼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시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화자의 아내,
즉 화자는 아내를 시인이라고 부릅니다.
애칭일 수도 있고, 정말 시인일 수도 있지요.

화자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돌아가셨습니다.
화자의 마음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국에 평화 사랑만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못다 이룬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빌어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시인님. 안국훈시인님 평안하십니까
수수밭을 훑고 지나간 바람처럼 세월 참 빠릅니다
옛날 문학기행에서 반갑게 만나 서로 눈빛을 바라보며
미소하던 무르익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얼마전엔 원로 하시인님의 안부가 궁금하여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한때 시마을 커뮤니티 대경지회를 이끌었던 분이었지요
염려와는 달리 음성 여전 정정하시더군요

시인의 향기 방에는 그저 시작품만 올리고 나간다 하시기로
여러 심사 속에 있음을 느끼고 공감했습니다
저 역시 20여년 세월 궂으나 좋으나 시마을과 인연이 된바,
웬지 지날수록 실망스럽기도 하고
하여 잘 들어오지 않는 반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옛정이 생각나기로 최근엔 자주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육신이 사나 죽으나 시인은 숙명 같은 존재로 있어야 함을 기원드립니다
언제 코로나가 물러가면 
모두 한자리에 만나 달달한 술한잔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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