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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쏟는 하늘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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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2회 작성일 23-02-12 13:09

본문

햇살 쏟는 하늘 덕에

 

봄날엔 글 꼴을 만들더니

여름엔 체계적인 문법을

가을엔 완성된 문장을

겨울엔 교훈 한가지

숙제로 남겨둔 채

훌쩍 떠나갔다

 

가만 돌이켜보면

열매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지 않고

본능적으로 뿌리에 나누었더라

 

봄날 한줄기 빗물조차

무심한 듯 뿌리에 나누었을 것이다

 

바람의 음률은 뿌리에 그대로 해묵은 가르침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맺힐 열매는

뿌리를 통해서 피를 나누는 뜨거움으로

더욱 풍성한 결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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