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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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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64회 작성일 23-02-15 19:09

본문

 낮달의 나날


 정민기



 창백한 낮달이 떠 있는 시린 하늘을 본다
 낮은 구름 몇 송이 피어
 동산 쪽으로 꽃잎 흩날리고 있다
 야간열차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처럼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는 저녁을 기다린다
 바람에 금세 날아간 모자 같은 낮달
 한 척의 어선이 그물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저만치 봄이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어둠을 단 한 번에 마셔버릴 듯한 기세로
 닭이 우는 새벽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사랑처럼 반쯤 부서진 낮달은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기만 하는데
 얼렁뚱땅 까치 한 마리 울음소리 던진다
 떠났던 감정이 찬 바람 따라 불어온다
 민들레 꽃씨처럼 드문드문 새치가
 보일 듯 말 듯 기웃거리고 있다
 봄이 오기 전에 무대에 올라 독창하는 바람
 낮달은 화석처럼 하늘에 찍혀 있다
 지구에서 서서히 추방당하는 추운 겨울
 허기진 하늘은 낮달로 배가 안 채워져
 부풀어 오른 구름을 오븐에서 꺼내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소금 창고에서 날아오른 소금 새 한 마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는 낮에 달이 있을 걸 상상도 못했고
있어도 그냥무심했는데
이제 나이먹으니 달이 까만달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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