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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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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1회 작성일 23-02-03 04:33

본문

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정민기



 누가 빵을 뜯어 먹다 밤하늘에 걸어 놓았을까
 겨울밤이 깊어져 가는 동안
 빵 부스러기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반짝반짝 뒤척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저만치 달아난 잠이 말똥말똥 눈 뜨고 있다
 낙엽이 눈처럼 소복소복 쌓인 거리는 어둡기만 한데
 길은 징검다리처럼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엎드려 있다
 무작정 빵 가게를 찾아가 밤하늘 같은 높은 데에
 빵을 내려줄 때까지 길이 되어 엎드려 있고 싶은 마음
 오늘은 마실이라도 갔는지 온데간데없다
 복면이라도 쓴 듯 밤하늘은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새우잠에 들었다가 깜짝 놀라 깨어 낮에 걸어 놓은 빵
 건빵처럼 딱딱하게 굳어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물 흐르듯 걸어가는 길
 다행히 아직 땅거미가 먹이를 찾지 않는 시간이다
 이불 같은 안개라도 덮이면 그 속에서 뒤척거리며 걷는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기댈 곳을 물어물어 찾아간다
 얼굴에 놓인 침묵 한 모를 슬픔이라는 양념장에 찍는다
 오늘따라 빵 부스러기가 유난스럽게 반짝거리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빵 부스러기를 의인화하여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가 봅니다.

노래라는 단어는 없는 시인데 말입니다.

감정에만 지나치게 치우친 시는
시가 될 수 없습니다.
절경만으로도 시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절경 속에 동물이나 우리네 삶을 읇조려야
인생의 참 맛이 느껴지는 시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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