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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죽의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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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09회 작성일 23-01-30 14:53

본문

꿀꿀이죽의 엘레지    /   노 장로  최 홍종

 


가슴 한 모퉁이가 오그라드는 눈물이 핑 도는

가끔 이 슬프고 돼지 죽통을 연상하는

이름조차 죽에서 조차 몹쓸 냄새가 날 법한

이 죽을 그려 본다 마음속에.

굶어 죽겠다고 배고파 운다고 서산마루에

지는 태양이 소리소리 질렀던 고함소리가

축 늘어진 어머니의 젖가슴을 후벼팠고

왜 이런 꿈에라도 나올까 두려운 그때 생각을 하게 될까

하얀 우리의 쌀죽이 정성스럽게

아픈 분들의 마음을 달래준 따듯한 사연이 그리운 건가?

시장바닥에 선채로 거금은 아니지만 아쉬운 지전 몇 푼을 줘야

그것 조차도 없던 내일의 희망도 꿈도 없이

등짝에 붙은 배 가죽 허기를 달래던 그 시절을

서양 양코백이 사람들이

먹다 맛없다고 버리고 먹다 남긴 이 음식 쓰레기를

겨우겨우 큰 줄 대어 받아내어, 말이사 돼지 사료로 준다고

가마솥 걸고 끓여서 후루룩 맛있게 먹었다.

담배꽁초도 나오고 코 풀고 입 닦은 휴지가 나와도

누리끼한 양놈 냄새와 고소한 버터 냄새도

누가 비웃고 누구에게 묻지도 누구에게 따지지도 못하고

이것 먹고 입 싹 닦고 시치미를 배반한

이렇게 죽지 못해 그렇게 살아온 그것이 지금은

그 시대 삶의 슬픈 노래가 되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참 가난했죠
마음도 가난
현실도 가난했죠
요즘 아이들 풍요가 넘쳐
아픔은 모릅니다
역사는 교훈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셔
후손의 본보기가 돼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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