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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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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97회 작성일 23-01-31 20:14

본문

비둘기 / 정건우

나는 몹시도 속이 상해서

앞주머니에 양손을 묻고 눈 감은 채로 한동안 있었다

그때, 감정이 조금 누그러져 눈을 떴을 때

통통하게 살찐 비둘기 몇 마리가

벤치 주변에서 종종거리는 게 보였다

한데 둘러보니, 공원의 비둘기란 비둘기가 모두 몰려온 듯

앞쪽에서 빈 입질로 시위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 침묵을 무상보시 직전, 긴장 증폭의 동기 유발로 간파하고

깊은 주머니에 옥수수나 씨앗이 넘치게 있음을 알고

손을 빼는 순간, 가서 쫄 지점까지 산정하여

재고 있는, 저 모가지 시퍼런 날짐승들

빈 손이라 진정 미안하다고 나직이 중얼거리자

맨 앞쪽 한 마리가 야멸차게 날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수십 마리가 공원 밖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허탕 침묵과 전무한 희망을 동시에 감득한 비둘기들

공원엔 나 혼자만 남아 있었다.


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탕 침묵과,
전무한 희망을 깨달은 비둘기가 영악합니다
공원의 비둘기에게서도 作詩를 하셨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보다 확연하게
공원의 비둘기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길고양이들 때문인지
해조류로 정한 탓인지 잘 모르지만...
오늘 하루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에 고양이 사랑하는 어느 처자가 욕을 먹으면서
고양이 식량을 갖다두었는데 고양이는 없고
동네에 비둘기들만 제 세상이되었네욯ㅎㅎㅎ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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