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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귀는 이명을 앓고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886회 작성일 22-12-26 14:54

본문

미역귀는 이명을 앓고 있다 / 호월 안행덕

​기장 앞 바닷가 난전에 나온 미역

귀를 기울이고 미세한 감각을 더듬는다

출렁이던 물살도 장난스러운 작은 물고기도

꿈처럼 사라지고 낯선 바람이 분다


어르신 진짓상에 오르기 위해

한줄기 해초로 살아남기 위해

작은 귀로 듣고 온몸으로 견딘 고달픈 울음

천 번도 더 흔들려야 귀가 뜨이고 파도 소리 들리며 

귀가 열리고 하늘거리는 생이 시작되는데

밀물과 썰물의 소실점을 알아내려고

그 작은 귀로 얼마나 동동거렸을거나


진수珍羞로 다시 태어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세찬 물살의 소용돌이를 견뎌내려고

물의 갈퀴를 움켜쥔 미역귀가 아직도 동그랗다


난생처음 시장 바닥에 나온 미역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낯선 바람을 염탐하는데

이미 미역귀는 이명을 앓고 있다

시집『빈잔의 자유』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의 생태를 잘 모르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사는 미역은
더 그런데 오늘 시인님의 귀한 시를
통해 미역에 대한 생태를 배우고 갑니다.
귀한 작품에 감명을 받으며 머물다 갑니다.

월요일 입니다.
추운 한주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바쁘신 중에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귀한 덕담 남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함박눈이 쌓여 겨울맛 제대로 내는 요즘
추위 잘 피하시고 건강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갈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갈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건우입니다. 건안하시죠? 여전히 좋은 시 생산하고 계시네요. 저는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며칠 전 재가입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필명 변경을 요청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 정건우 시인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시산 문우들은 어찌 지나는지요 궁금해도 잘 안가지네요....ㅎ
차가운 날씨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좋은 글 많이 보여 주세요......^^

갈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갈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저도 근간에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을 극히 자제했습니다.
시산에도 많이 소원했지요. 차차 들러볼까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아침 바다에 나가보면
파도에 밀려온 미역을 건지는 어르신을
자주 봤었는데...
식감 좋은 미역귀가 먹고 싶어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겨울바다도
낭만이 있어 좋습니다
생미역 날때 거든요.
부산 한번 오세요ㅡ 대접 할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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