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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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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9회 작성일 22-12-16 06:00

본문


가로등이 가물거리는 골목어귀

한 사나이가

주위를 살피다가

여인숙 안으로 들어간다

-

시험지를 받아 든 수험생처럼

긴장하는 사나이

두 어린 것을 집에 두고

일터로 나가는 아내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

담배연기 자욱한 방안에

패를 받아들고 둘러앉은 표정들

동산에 달뜨고

솔잎 사이로 학이 비췰 때,

사나이의 입가에 스치는

미묘한 표정

이번만, 제발 이번만 성공하면

손을 털겠노라 고

-

새벽을 알리는 닭소리에

베드로처럼 놀라는 사나이

-

자기 집 현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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