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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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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2회 작성일 22-12-10 13:24

본문

삼각관계


 정민기



 매운탕은 역시 매워야 제맛이지
 자극적이면서도 텁텁한 맛이 좋지
 하루 종일 떠돌아다니던 해가
 잠시 걸터앉아 한숨 돌리려는 순간
 수평선과 바다가 다정하게 철썩거리고 있었다
 물불 가리지 않는 해가 끼어들었다
 매운탕은 아마도 맵디매워서 매운탕이 아닐까
 개그 아닌 썰렁한 농담에 기절할 듯
 깔깔거리며 박장대소하는 수평선과 바다
 해는 그 둘의 사이에 끼어 낙엽처럼 밟힌 듯
 종잇장처럼 납작해지고 있었다
 천 년 동안 웅크리고 있는 바위가 성한 데 없이
 이리 깎이고 저리 깎이는 동안
 생각해 볼 것도 없이 해는 수많은 길을 걸어왔다
 길게 늘어뜨린 몸으로 수평선은 바다를
 철썩거리며 제 마음에 끌어당겼다가
 다시 놓아주기를 무한정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해는 더 가까이 다가와 엿들었었다
 이 셋의 관계는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도
 가벼이 떼어 낼 수 없었다 한여름의 마음처럼
 열정적이거나 한겨울의 아랫목처럼
 뜨끈뜨끈하지도 않았었다
 굼벵이 같은 낮달을 움직여 보려고도 했지만
 해는 이내 김장배추 한 포기 뽑아 들었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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