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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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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7회 작성일 22-12-02 12:52

본문

 도깨비바늘


 정민기



 언젠가 헤어졌던 여자가 다시 내게 들러붙었다
 여러 사람에게 들러붙어 자식을 번식하던
 그녀가 용케도 나를 찾아 레이더망에 딱 걸려
 이제는 나한테 집요하게 들러붙은 것이다
 떼어내려고 애를 쓸 때마다 꼼짝 못 하도록
 눈 깜빡거리는 사이에 자식을 번식해 나간다
 야생에서 굶주렸을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지만
 눈먼 사람처럼 가만있다가는 고슴도치가 될 듯!
 길고양이가 그녀 친구들 사이에 들어갔다가
 끝내 고슴도치가 되고 말았다는 속설은 진짜다
 길에 굴러다니며 울부짖는 가여운 깡통 옷을
 벗겨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괴롭기만 하다
 몇 번이나 떼어냈어도 그때마다 떼어졌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식을 번식하고야 말았다
 쉽게 잊힐 수 있는 쓰레기라면 좋겠다는 생각!
 외면당한 그녀의 아픔과 고통은 곡비의
 눈에서 내리는 슬픈 비로도 씻을 수 없겠지만
 한해살이의 마음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한다
 수십 개의 창이 내 몸에 햇살처럼 던져진 듯
 바람 앞의 낙엽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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