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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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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8회 작성일 22-11-20 09:26

본문

눈을 기다리며


 정민기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눈구름은 만들어지지 않고
 눈꺼풀이 내려오더니
 꾸벅꾸벅 조는 내가 들여다보인다
 담장이가 기어가고 있는 벽을 향해 바람이
 돌진하고 있다 눈은 내리지 않고
 잠이 폭설처럼 쏟아져 쌓여만 간다
 철커덕, 자물쇠로 닫혀버린 눈
 꿈속에서 열쇠를 찾아와야만 열 수 있는 눈
 내리지 않는 눈을 여전히 눈 감고도
 기다리고 있기란 쉽지 않지만
 어쩌면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기다림뿐,
 세월의 흔적이 동그라미로 드러난
 그루터기에 앉으면 나는 그제야 나무 기둥이다
 소싸움 경기에 출전한 소처럼 돌진하는 바람
 간격을 벌리고 기다리던 구름은
 시간이 지나자 뭉게뭉게 뭉쳐지고 있다
 길을 잃고 차갑게 식은 거리를 헤매는
 낙엽을 볼 때마다 찌릿찌릿 정전기가 통한다
 의자도 없이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바람은 숨죽이며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다
 눈은 기대하기 먼 곳에 붙박이로 있고
 흐느낌으로 낙엽이 거리를 추적거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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