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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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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8회 작성일 22-11-09 06:33

본문

 바비큐 파티


 정민기



 뒤뜰에 먼저 기다리는 그릴의 네다리가
 가늘고 기다랗다
 한 번이라도 닭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의 맛을 알고 있었다는 듯 바람의 혀로
 쩝쩝 입맛을 다시고 있다
 하늘에는 벌써 구름이 올려져 이글이글
 사나운 사람처럼 우락부락하게 구워지고
 다 구워지기도 전에 친구들을 데리고 온 바람이
 튼튼한 이빨로 뼈째 삼켜버린다

 앞뜰에서는 냄새의 발원지를 찾느라
 숨바꼭질하고
 해가 꼴까닥 숨넘어가기 전에
 기어이 찾아내서 화장실에서 볼일부터 보듯
 다짜고짜 화를 꺼내 놓는다
 자기는 추첨한 경품 번호처럼 쏙 빼놓고
 우리들끼리 바비큐 파티한다고
 시위라도 하는 것 같다

 옥신각신 이글이글 저물어 가는 해처럼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면
 군침부터 버릇없이 맛을 보려고 손을 뻗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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