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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위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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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0회 작성일 22-11-11 07:55

본문

변기 위에 앉아서


 정민기



 변기 위에 앉아서
 꼬끼오! 울면
 바비큐 그릴 위에 걸터앉은
 닭 한 마리 같을까

 하반신은 벌거벗고
 상반신만 나풀거리며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나오려던 것은
 총파업이라도 했는지
 도저히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정적만이 쨍그랑 깨진다

 그래, 이번 거는 간이역을
 그냥 지나치게 하지만
 다음번은 기어이 정차시키리라

 그것이 경계심을 푸는 순간
 철퍼덕!
 묵직한 엉덩이가 제법 큰소리로 떨어진다
 비록 낙화는 아니지만
 황무지에 위대한 탄생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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