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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벽이 열리는 모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53회 작성일 22-10-20 04:12

본문

가을 새벽이 열리는 모습 /차영섭
 
어둠을 헤치고 멀리서 해가 올 때에
동녘하늘은 해맞이 준비를 끝낸다
어스름한 빛이 느릿느릿 밝아 오면서
어느 때는 푸른 융단 위에
또 어느 때는 불그스름한 융단 위에
구름은 세 겹으로 켜켜이 배치를 한다
먼 구름은 아주 얇고 옅게
가운데 구름은 조금 짙게 때때로 움직이며
가까운 구름은 안개처럼 떠서 어디론지 흘러간다
가을 들판에 하얀 꽃들과 들국화 모두 하늘로 올라갔나?
영락없는 꽃구름이 영상으로 피었다 졌다를 반복한다
파도가 밀려 오가는 바다 같기도 하고
누군가 빗자루로 쓴 마당 같기도 하고.....
해는 예봉산 뒤편에 서서
하늘의 마중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떠오르지 아니한다
시냇물 여울목엔 물오리 서너 마리가 연방 이끼를 훑고 있고
물소리 외엔 고요하다
백로며 이름 모를 물새들이 못 다한 사랑놀이에 바쁘고
조금씩조금씩 갯버들이 푸르러지고 있다
아침마다 새벽하늘을 마음속에 모시는 일이 즐겁다
강렬하게 해는 솟고 막이 내린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심의 언어들이
푸른 기운 위에서 햇볕을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환상적인 한 편의 시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네, 이것이 바로 시이죠!
이 시를 감상하는 다른 작가분도
배움의 길을 걸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손계 차영섭 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정민기 시인님, 연일 수고 많으시고요
좋은 작품 잘 만나고ㅜ깊은 시심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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