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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보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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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5회 작성일 22-10-05 05:19

본문

 나무 보육원


 정민기



 팔랑팔랑 체력이 왕성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
 어느새 나뭇가지를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서야 할 시기이라도 선뜻 세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나뭇가지도 놓고 싶지 않지만
 규정상 우리도 더는 어쩔 수 없구나
 울긋불긋 물이 들 정도로 울었나 보구나
 불어온 바람이 눈물을 닦아주지만
 그것도 잠시, 주룩주룩 비처럼 흐르는 눈물에
 눈앞이 가려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뿌연 안개를 헤매듯 나풀나풀 세상으로 나선다
 마음은 내내 바스락거리며 떨려오지만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발을 디디는 아이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두근거리고 있다
 철새를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무리를 지어
 흩어지지 않는다, 뭉쳐야 산다, 뭉쳐야만
 이것저것 푸짐하게 살 수 있다, 먹고는 살아야지
 구석진 곳에 뭉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바스락바스락 사람들의 발길에 자존심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의미 없는 돌탑처럼
 쌓으면 무너지고 또 쌓으면 무너지고
 그러는 사이에 날이 새고 또다시 밤이 찾아온다
 찾아오는 사람은 많아도 선물 꾸러미 하나라도
 챙겨 오는 사람이 이상하리만치 드물다
 태양 어항에서 빠져나온 햇살이 팔짝 뛰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는가 싶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싹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되어야 하는데..

글도 무겁고,
제 마음도 무겁습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각박해지는 세상,
영업점 소개 시 써서
시집으로 나누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시인들의 시는 어려운 시도 많은데,
제 시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ᆢᆢ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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