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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닭이 울면 성숙해지는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2-09-26 05:35

본문

 새벽닭이 울면 성숙해지는 남자


 정민기



 새벽닭이 울면 비로소 성숙해지는 남자가 있다
 기억하기도 싫은 아침이 밝아오기 전
 조금이라도 깨어 있어서 단 몇 줄이라도
 빨래를 걸고 싶은 여자를 생각하려고 머리를
 쥐어짠다 농축액이라도 나오면 다행인데
 나오는 것은 기억에도 없는 앓는 소리뿐
 날개가 있어도 도저히 날지 못하는 타조처럼
 두 팔을 휘저으며 뛰어다니는 볼품없는 남자
 그녀가 아는 척 인사를 해도 고개만 끄덕이며
 외면하는 사람이 구름처럼 가만가만 걸어간다
 씩씩거리지 않아도 씩씩한 척하는 남자가 온다
 오 년만 있으면 만으로 마흔 살이 되는데
 마흔 개 가까운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빠진다
 모발이 외모만큼이나 약하디약한 저 남자
 새벽닭이 울어도 웬만하면 성숙해지지 않을
 그 남자가 꼬끼오! 소리에 성숙해지고 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처럼 울다 잠자는 남자
 이슬방울에 축축이 젖은 잠의 옷을 말린다
 새벽 바다가 애인처럼 보고 싶은 남자가 있다
 어스름 속 파도처럼 뚝, 뚝, 끊어지는 눈물
 몇 근인지 몰라도 짜디짠 서러움이 맺힌다
 저 꽃봉오리 활짝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새벽닭이 울고 나서 비로소 성숙해지는 남자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닭 우는 소리는 깨는 사람도 있는데
그 울음에 성장하는 사람도 있네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듯
부지런한 사람이 더 성장하지 싶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속에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낮과 밤이 바뀐 삶의 터전 같아서..

새벽닭이 울면 성숙해지는 남자//
지향 하는바대로
보람을 일궈시기 바랍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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