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묻히는 빛나는 문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맨땅에 묻히는 빛나는 문장
-박종영-
허튼 바람에 찢어진 신문지,
'오늘의 詩' 몇 줄의 문장에서
샛노란 수선화가 피어나고 있다
길 위에 굴러가는 빛나는 문장은
가난과 고독이 얼룩져 굴러다니는
수많은 세상의 속삭임이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눈치를 훔쳐보며
서서히 맨땅에 묻히는
조금은 쓸쓸해지는 연인의 노래다.
길 가던 젊은이가 찢어진 신문의
취업 광고를 들여다본다
한 손에는 메마른 끼니를 들고,
한쪽으로 기우는 신문지를 부축하며
힘에 부치는 시를 읽으며 슬퍼한다.
세월의 물살에 찢겨 나간 자리
사랑 시의 신음이 들리는데,
누가 아름다운 그리움을 외면하여 병들게 했는가.
물살 억센 이 세상의 여울을
헤쳐나가는 빛나는 문장이
오늘은 또 얼마나 아프게 뒹굴며
빗물에 젖을 것인가.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글쎄요...
시인의 문장은 맨땅에서도
현실을 멀리서 알리는 것보다 현장에 바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인은 구경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현장에서 같이 잠자고
시인은 현장에서 같이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글이 나와야 합니다
나는 먼지 한조각 뛰어든 거 없는데
아 참 안됫따 불쌍하다 이건 아니지요
때로 글이라는 것이 얼마나 구경꾼으로서 위장된 감정이라는 것도
서로 알아야 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글을 감상하는 독자로서의 느낌이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세요
한편 내용상 여러 나누어볼 만한 생각도 많사오나
맨땅에 묻하는 빛나는 문장을 '씨앗'으로 비유해도 될 거 같습니다
회오리치는 불협화음의 거센 이 땅에 한 알의 씨앗이 떨어져 죽지 않는다면
씨앗이 자라 푸른 초목을 이루며 다시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지을 것입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은 감성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갖가지 사물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풀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사가 바로 시인이라고 했습니다.
겨울 바람에 굴러가는 일간지 문화면이 눈발에 젖습니다.
고귀한 언어가 눈물입니다. 정겨운 말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