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허세를 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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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허세를 부리니
노장로 최홍종
스산하고 정나미 떨어지니
먼저 모두가 밉살스럽고 고프다
쓰디쓴 겨울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만 들려도
질끈 동여맨 잘록한 허리의
땀을 뻘뻘 흘리는 개미가 생각나고
허기진 뱃가죽이 뇌리를 스치고
골바람이 겨울준비도 덜된 나목들 사이를
사정없이 갈기며 인정사정 돌보아 주지 않고
대롱대롱 매달린 꺼져가는 생명을 떨어지는 낙엽을
정다운 친구같이 들놀이 가는 가족같이
어깨동무하고 휘파람소리 퉁기며
공원의 마당을 휩쓸고 가는 그 속에
뒷골목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미안하다 부끄럽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낙엽마다 몇 자씩 써내려가고
얼굴이 퍼렇게 멍이 들도록 볼떼기가
바닥까지 휩쓸고 몰아친 매운맛을
시위라도 하는가...
2026 1 / 1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저는 어떤 시인 작가의 글 하나라도 예사로 보지 않습니다
적힌 글의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노장노시인님의 글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마는...
겨울바람이 허세를 부리니 /
죄송하오나 저 역시 글을 읽는 독자로서
내용의 구체적 핵심을 잘 모르겠습니다
겨울바람이 왜 허세를 부리는지?
공원에서나 뒷골목이든
시퍼렇게 멍다구 나듯이 볼떼기를 때리든 그 매운 겨울 바람의 맛이
어찌되었다는 것인지
기 승 전 결에 의한 구체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죄송하오나
어느 작가의 글을 읽는 순간엔 저는 한사람의 독자에 불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