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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달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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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5회 작성일 26-01-13 22:06

본문



눈썹달을 보며 / 유리바다이종인



섭섭한 마음이 쌓이면 밤에도 눈썹달이 뜨는 걸까

흰머리는 그렇다 치고

짝을 이루듯이 눈썹도 하얗다

눈썹은 그렇다 치고

짧은 수염까지 하얗게 거울 속에서 웃는다

혹시 산(山)에 거처 하나 없어도 산신령이 되는 거 아닐까

흰머리는 포기했다 치더라도

괜히 하나 둘 족집게로 흰 눈썹을 뽑았다

숱도 적어지고 더 하얗다

새치 커버로 검게 칠해 보니 더 이상했다

비눗물로 다시 지운다

그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까맣게 

까맣게 젖어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거야

사노라 사노라 잊힌 세월

그대여 혹시 어쩌다 내 생각나거든 

나는 커피보다 먼저 하얗게 설탕으로 녹아 

그대 붉은 입술 안으로 스며들었다 생각하시기를 

비바람 부는 밤에도 좋고

눈 내리는 날이면 더 괜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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