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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낚는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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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9회 작성일 22-09-07 11:43

본문

 사랑을 낚는 낚시꾼


 정민기



 키다리 등대 옆에 서 있는 난쟁이 낚시꾼
 푸른 눈빛 바다를 향해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변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이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데
 해는 뉘엿뉘엿 철없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넋 놓고 밤낚시라도 하려나
 밤은 서서히 사랑의 중심으로 치닫는데
 오랜 시간 바위에 서서 드리운 그리움 한 줄기
 무정하게도 어둠 속에서 물결은 넘실거리고
 사랑은 길 잃었는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사랑은 끊기고 달 기울이며
 입김 날리는 바람의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 기별 없는 사랑을 기다리다
 파산한 마음이 파도치는 푸른 바다처럼
 어쩔 수 없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푸른 그리움에 편지 한 장 남기려는 듯
 달은 흔들리는 빛을 애써 끄적거리고 있다
 바다에서 뭍으로 상경하는 바람처럼
 낚시꾼은 바위에서 낚싯대를 주섬주섬 챙겨
 조금 더디지만 침묵을 삼킨 채 걸어오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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