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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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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22-07-15 16:12

본문

 복날


 정민기



 닭장에 피어나 한들거리는 맨드라미를 잡아
 찹쌀에 인삼까지 넣어서 김이 모락모락
 머리를 풀어 헤치도록 푹 고아 내온 삼계탕집
 더위에는 이열치열이라고 이왕에 수건까지
 목에 걸고 연신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며
 더위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온몸에 닭살이 돋기 전에 닭살을 뜯고 있다
 엎드러졌으니 맛보는 것이라고 늘어놓는 감탄!
 사람들을 창밖 맨드라미가 피어 고개를 빼꼼
 한참을 기웃거리느라 허리에 땀띠를 두른다
 그동안에 몸보신하고 자동차 몇 대,
 구름 건너는 햇살처럼 주차장을 떠났다
 한쪽에 묶인 백구 한 마리가 손님이 남긴
 국물이라도 구름 같은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거북이보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더위
 나뭇잎 창문으로 내다보는 푸르디푸른 눈빛
 삼복더위 소뿔도 꼬부라지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여름 한 철이 지나면
 넘칠 것 같았던 패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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