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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처럼 버스가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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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2회 작성일 22-07-02 04:04

본문

 애인처럼 버스가 떠나고


 정민기



 버스에서 내린 남자가
 떠나는 애인처럼
 부르릉 출발하는 버스 뒤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떠나간 버스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데
 분실물이 된 매연처럼 남아 있었다
 남자는 매캐한 매연을 보관하기로 했다
 떠난 애인이 철없이 찾으러 올 것이다
 사나운 맹수처럼 울지 않고
 이빨을 으드득 갈면서 떠났던 애인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았는지,
 하품하듯 뒷문이 입을 쩍 벌리자
 채 소화가 안 된 애인이 비틀거리며 내린다
 길가에 앉아 구름을 토하고 있는데
 조심스럽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애인처럼 기약 없는 버스가 떠나고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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