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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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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4회 작성일 22-06-12 13:00

본문

 빨래


 정민기



 허파에 바람이 든 것처럼
 날아와서 실없이 웃는 참새 떼
 빨랫줄에 걸린 옷들을 바람이 걸쳐 입고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다
 지구의 빵빵한 바람을 다 빼 넣은 듯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 애드벌룬처럼
 두둥실 하늘 높이 떠오를 것 같다
 가을이 오기도 전에 너무 웃어서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
 고행을 끝낸 구름은 떠나고 새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들어와 주차하는 하늘 광장
 푸르디푸른 그 아래 빨래가 난데없이 춤추니
 참새 떼 허파에 바람이 안 들 리가 있나!
 벌러덩 뒤로 엎어진 플라스틱 의자
 일으켜 세워줄 생각할 시간조차
 헐렁헐렁해서 이내 주르륵 미끄럼 타듯
 먼 미래로 흘러 내려가고 만다
 산봉우리에 걸쳐진 해를 걷어가는 시간
 빨랫줄 옷들도 추던 춤을 멈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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