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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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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2-05-13 11:03

본문

 악수


 정민기



 그와 악수하고 싶어도 그는 손을 꽉 잡아서
 도저히 악수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과도한 스트레스를 귀걸이처럼
 거추장스럽게 달고 산다 그와 나 사이에는
 항상 반짝거리는 은하수가 흐르고
 그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쪽배가 준비되어 있다
 손바닥이 책처럼 펼쳐지고 나는 그걸 읽느라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운다 닭이 울고
 그와 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악수를 하고 있다
 악수에 엔진을 달고 부르릉 시동을 건다
 풀이 허리만큼 자라기 전에 잘라버리고
 햇살을 끌어당겨 허리에 고정한다
 우아하고 세련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은하수 별들처럼 그와 나는 반짝거리며
 만날 때마다 잊지 않고 손에 손잡고 악수한다
 얼음처럼 차가운 만남이 지나가고
 본 적 없는 사람과 인사하며 지나친다
 나비가 되어 꽃과 오랫동안 악수하고 있어도
 유통기한은 아직 한참 남아 있으니
 그림자끼리도 비자연적으로 악수하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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