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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래 꽃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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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2-05-13 14:46

본문


수달래 꽃 편지

- 박종영

청록색 숲에 들면 가벼운 꽃바람 일어
지난날 슬픔은 꽃잎처럼 흔들리다가 
지치고 피곤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수달래 무더기로 피어있는 외진 산길
은밀한 그리움 맺혀있는 누군가의 돌무덤에도
한 송이 눈물로 피어 있을 것이다.

바람 끝 달짝지근하고 감미롭게 물결치는 향기 
은은한 찔레 한 송이 그대의 품에 안기어
날 가시 숨기고 조바심 아우르고 있을 것이다.

산골 물 힘차게 흘러내리고
은빛 송사리 떼 팔딱거리는 마을 시냇가
징검다리 건너 산동네 순이는 잘 있을까?

늦봄은 나른하게 부풀어만 가고
융숭한 수달래 빈 가슴에 연둣빛 불씨를 지피는데, 
떠나는 세월 부여잡고 
가지 말라 애원하는 푸른 산, 푸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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