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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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마치 수학공식처럼 치열하게 수능시험을 치르고
머리에 관(官)을 쓴 매화꽃이나 월계수가 아니다
언어는 단지 지구상 공통어일 뿐이다
태중에서 젊고 늙음에 이르기까지 보이스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언어를 사용하는 시인의 본능이며 역할이다
언어가 짧거나 길거나 상관없다
안에서 소리만 울리면 되는 것이다
억지 만들어진 소리는 자연만 못하다 다 듣고 나서
아무리 화려해도 남는 거스름돈이 없었다
나는 결국 300원짜리 커피를 뽑아 마시며 하늘을 구경했다
언어는 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나는 그대가 열등감에 언어를 만드는 자가 아니되기를
그리하여 쉬운 말로 감동의 물살을 일으키며
사랑에 골인하기를 원한다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여자처럼 밤에
끝내 옷을 벗고 마는 너의 진한 연애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300원 짜리 커피 경북대 한 바퀴 돌면서
주머니 300원이 있으면 그 한잔의 맛
안 먹어 보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하하하 하영순 시인님
골 깊은 시대 다 헤쳐나온 연세에도 불구하고 유머감각이 있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죄송)
때로는 단순 소녀 같은 모습을 보면서 건강의 비결을 엿봅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십시요
저역시 어쩌면 이 겨울 아침에 글이 나올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