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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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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0회 작성일 22-05-03 12:51

본문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수록작!

봉래면 엄남길 달바네 에어비앤비에
시화 액자로 제작되어 오늘 달바네로 출고됩니다.
____________

 거미


 정민기



 그대는 누에처럼 실을 뽑아
 계곡 근처 나뭇가지에 해먹을 설치하였지
 피서객들은 한가롭게 푸른 하늘에
 잘린 발목을 놓고 시원하다고 아우성을 질렀어
 수박이 되어 잘려 나간 해를 먹다가
 따발총처럼 씨를 두두두 뱉어내곤 했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벌목되는 나무
 그 자리에 산장이 세워진다는 소문만 흘렀지
 그대는 해먹을 설치하고 날벌레를 불렀어
 라디오를 꺼내 새소리를 듣다가
 속옷 바람으로 잠에 풍덩 빠져들었지
 더운 날씨에 수박이 상할까 싶어 계곡물에
 가만히 담가 놓았는데 눈치를 살살 보다가
 어느 순간 하늘로 깡충 뛰어 올라가고 말았지
 구름 징검다리에 놓인 잘 익은 수박 한 통
 명단에 없는 나무가 답답하게 빼곡히 서 있었어
 하늘을 가린 나뭇가지마다 그대는 해먹을
 설치하여 피서객들에게 시동도 걸리지 않는
 수작을 자꾸만 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지
 술 취한 새가 부르지 못한 노래를 부르고 있어
 그대의 제철이 한창이라 맛이 아주 좋겠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군대시절에 숙소에서 듣던
파도에 뭉돌 구르는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바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누군가와 함께 하얀 김이 오르는 차 한 잔 하고 싶어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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