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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지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2-04-18 07:26

본문

 봄 아지랑이


 정민기



 시꺼멓게 그을은 것 같은 아스팔트 도로를
 무대로 삼아 나불거리듯 춤추는
 저 아지랑이의 인생은 어쩌면 봄은 멀기만 한가
 이어 달리는 봄바람이 싱그러운 입김을
 한 바구니씩 토해 놓는다 봄이 오자 어느새
 별처럼 촘촘해진 마음 솎아놓기가 무섭게
 쌈 싸 먹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이 보인다
 꽃잎 항구에서 나비가 기적도 울리지 않고
 줄행랑치듯 출항한다 꽃잎 항구 빛바래고 낡아
 바닥에 꽃잎 부스러기 몇 지루하게 나뒹굴고
 간밤 거나하게 한잔 마신 바람이 비틀비틀
 흥이라도 따라붙은 듯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다
 구름에라도 가까이 갈 것처럼 아지랑이
 지렁이 수십 마리라도 되는 듯 꿈틀거린다
 오랜 세월 차갑게 드러누워 마음 뜨거워지면
 아지랑이 불러들여 한잔 거나하게 취했었지
 지난해 퇴임한 바람이 산책길에 홀로 서 있다
 올 한 해도 어느 순간 봄을 절반이나 낭비했다
 꽃잎 잔에 세월 한잔 따라 마시려다가 그만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달빛바다 달바네 에어비앤비》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한 해도 어느 순간 봄을 절반이나 낭비했다
 꽃잎 잔에 세월 한잔 따라 마시려다가 그만둔다]

은파도 그런 것 같아 정신을 차려 보려 합니다
늘 건강속에 향필하시길 기원해 드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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