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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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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0회 작성일 22-03-14 18:39

본문

 보름달을 품다


 정민기



 황금알을 암탉처럼 엎드려 품고 있었다
 먹구름 속으로 보름달이 들어간 밤이었다
 온 사방은 개 짖는 소리를 꺼내놓기 바쁘고
 주머니를 탈탈 털어 새벽이 오기도 전에
 닭 울음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오더니
 가까운 곳에 있는 닭들마저도 울음을 토한다
 황금알이 부화하면 황금을 낳는 거위가
 나를 위해 울어주면서 황금을 낳을 것인데
 아주 조금씩 보란 듯이 아주 천천히 작아진다
 반으로 줄어들었다가 그보다 더 작아졌다
 부메랑처럼 줄어들었는데 불안감이 몰려왔다
 점점 삭으로 가더니 이내 내 눈앞에서 사라져
 눈 씻고 다시 보아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황금알이 사라졌다고 고함을 지르려다가
 하늘을 보니 먹구름 사이로 허기진 달이 나온다
 창밖에는 나뭇잎 몇 장이 여태 돌아다닌다
 밤하늘 물고기가 보름달 눈을 번뜩이며 펄쩍거려
 비늘이 반짝반짝 물결처럼 출렁거리고 있다
 밤바람이 다니는 길목마다 지키고 서 있다가
 황금알을 찾아야겠다고 달처럼 눈에 불을 켠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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