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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따라주는 소리가 귓가에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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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5회 작성일 22-03-19 07:02

본문

눈물 따라주는 소리가 귓가에 서성거렸다


 정민기



 첫차를 놓치고 막차를 탔다
 첫차 바로 다음 차나
 막차 바로 이전 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의 공백기가 있었다
 쓰면 쓸수록 잘려 나가고 간밤 꿈속을 다녀간
 뱀 여자는 어느 문단에 소속된 시인일까
 용케도 잘려 나가지 않은 동백이
 가엾게도 뚝, 뚝, 피눈물을 다 흘리고 있다
 바람은 몸을 날려 봄비가 땅에
 바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내 용감한 바람상을 받았다
 그 종잇장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해져
 눈으로 내리는 겨울 동안 마음은 어느 처마 끝
 고드름처럼 거꾸로 자라고 있었다
 선술집처럼 의자 없이 서서 창밖 눈물 한 잔 기울인다
 나 원 참!
 한시가 급해서 앉을 시간도 어디 가버리더라
 잔을 다 비우기 전에 먹구름은 독한 천국의 눈물을 따라주었다
 와인처럼 순한 사람은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시 눈 좀 붙이려고 입과 눈을 닫으니
 귀가 열려 있어 아직 불 꺼지지 않은 선술집에서
 눈물 따라주는 소리가 귓가에 서성거렸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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