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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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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2-03-20 04:47

본문

 손가락 인사


 정민기



 악수나 하이파이브처럼 주먹 인사는
 너무 익숙해졌다 외계인 이티처럼
 손가락 인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밤마다
 달이 일그러진 얼굴로 별빛을 내민다
 손가락 하나를 내밀면 달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을까, 앳된 그 미소는
 찌그러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겠지
 지문이 소용돌이치는 손가락이 마주하면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외계인 손가락이
 간지럽다고 마구 깔깔거리고 있겠지
 비 오는 밤에는 외계인과 손가락 인사를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인형처럼 안고 나와
 잠시라도 서 있으면 거꾸로 자라는 번개 나무
 번쩍하는 순간 나뭇가지에 매달린 내 모습
 외계인이 아주 잠깐이라도 볼 수 있을까
 뿌리 뽑힌 번개 나무가 머리 위에 거꾸로 서서
 그리운 생각을 몇 바늘이나 꿰매고 만다
 내 생각도 거꾸로 자라 땅속으로 스며들까
 이 생각이 저렇게 되고 저 생각이 이렇게 되고
 시상이 풍선효과로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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