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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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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2-03-12 11:43

본문

밤하늘에게


 정민기



 깨알 같은 마음으로 깨알 같은 별을 썼으면 가라
 붉은 심장의 피를 적시며 너를 기다리는
 저 우체국으로 가라
 달 우표를 붙였으니 우체국 앞에서 사연을
 구걸하는 우체통의 입에 쑤셔 넣으면 되겠지
 하지만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라
 들어가서 등기로 부쳐라, 우체통보다는
 소화가 빨리 될 것이다 부치고 나와서
 바로 달려오지 않길 바란다 별을 쓴 잉크가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 너의 뒤를
 눈물처럼 미행할 것이다 그러니 기다려라
 때론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지 말고
 잠잠히 기다려라, 사랑은 기다려 주면 움직인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빛의 속도로 너에게 달려오고 있다
 징검다리는 폭우로 잠기고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혀 오지도 가지도 못하지만
 빛은 그것마저도 가볍게 통과할 것이다
 저 우체국으로 가라, 가서 네 몸을
 그에게 등기로 부쳐라, 내일 아침 네 몸이
 그 곁에서 일어나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것이니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석양이 아름다운 형제섬 농원 펜션》 등, 동시집 《똥 빌려주세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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