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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의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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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0회 작성일 22-03-09 12:37

본문

오랜 시간의 마중

 

- 박종영 -

 

우수 경칩이 지나고 나면

세월의 주름이 기지개를 켜고

넓은 땅 아늑한 곳에서는 산골 물이

먼길을 시작하며 속삭인다.

 

순한 바람이 다투어 꽃들을 마중 나가면

웅크린 마음이 서둘러 봄의 궁전을 활짝 연다.

 

발가벗은 마음 위로는 은빛 구름이 갈길을 묻고

봄바람은 구름 날개로 아양을 떨며

능선과 밭둑의 추억 같은 풀꽃에게 눈웃음을 재촉한다.

 

기억되는 오랜 시간의 서툰 마중은 

누구라도 붙잡아 오고 싶은 상큼한 바람의 냄새,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그을린 지난날의 얼굴이 밝아지도록

빛바랜 삶의 흐름을 호사스럽게 꾸미기 위해서도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새로운 나를 연습하는 오늘,

 

이제야 외롭지 않은 세월 속으로

3월의 봄이 종종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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