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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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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99회 작성일 22-03-08 16:46

본문

꽃망울

 

엄동(嚴冬)의 시간을 견디는 일은

제 살을 바늘로 찌르는 아픔이었지만

강가에 휘몰이 치던 북풍은

차가운 수은주를 데리고 떠났다.

털장갑 하나없이 떨어야 했던 시간들이

내 심장 근육에 평생토록 뭉쳐 있어서

내리쬐는 투명한 봄 햇살도

언 가슴을 녹여 내리지는 못한다.

연년이 춘삼월은 꽃망울을 피우고

멧비둘기 이른 아침 봄을 알려도

맨발로 겨울 벌판을 걸어온 경험들이

봄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선에는

황사 안개가 늦가을 아침처럼 쌓이고

이른 매화 꽃망울 희죽이 웃고 있어도

녹지 않은 가슴에는 감동이 없다.

꽃가지 마다 형형의 정체성을 따라

짙은 꽃향기를 분수처럼 내 뿜는다해도

실익(實益) 하나 없는 나에게는

홀연히 사라지는 유령에 불과하다.

한때 화려하던 꽃가지의 허무함에서

조기 은퇴한 연예인의 얼굴이 보이고

어느 해처럼 꽃송이가 쏟아지게 핀다 해도

나는 그 곁에 서성이지 않겠다.

2022.3.8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껏 부풀던 매화 꽃망울이
하나 둘 미소 짓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좀 풀리니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공포
얼른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작가님 감사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코로나로 닫혀진 우리들의 마음을 열고
새봄을 문학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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