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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95회 작성일 22-02-03 21:34

본문

 폭설


 정민기



 눈은 수묵화 화가라도 되는지 금세
 수묵화 한 장 그려놓고 거드름을 부리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은 돼지 저금통
 배를 갈라 동전을 쏟아놓는 것처럼 '야호!'를
 외치며 거리로 달려 나온다 눈밭 몇 마지기
 일구어 근근이 살아가는 겨울바람은
 여전히 삶이 버거운지 오늘도 기분이 쌩하다
 나무는 지금 막 피어나는 눈송이를 빈 나뭇가지
 가지마다 달고 마음 흥분되어 흔들리나 보다
 노래하는 새들도 잠시 소리를 잊고 도취하였다
 쌓이고 쌓이는 그리움도 순백의 사랑으로
 우리 곁에 잠시나마 머무르고 있을까?
 때 묻은 신발 바닥은 말릴 새 없이 뽀드득뽀드득
 손잡은 숫눈길에 발자국 남겨 갈라놓고 있다
 순간 눈 녹은 물은 슬프도록 흐르고 흘러
 망망대해 바다로 나가 원양 어선을 탈 것 같아
 눈밭에 발자국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햇볕에 녹더라도 이 마음만은 녹지 않는다
 너와 나 사이에 은빛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설날 찾은 고향
함박눈이 쌓여
눈부신 설경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다시 찾아온 한파지만
건강과 행복 함께 하는 새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恩波오애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영합니다.정민기 시인님!!
폭설의 풍광을 시인님 만이 간직한
시향으로 아름답게 쓰신 작품을 감상하노라니
가슴에서 문득 어린시절 옛그림자가
수묵화 향기가  휘날립니다


[눈밭에 발자국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햇볕에 녹더라도 이 마음만은 녹지 않는다
 너와 나 사이에 은빛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귀한 시향에 잠시 머무르며 건강속에
문향의 향그러움 온누리 휘날리시길 주께
두손 모아 기도 올려 드리오니 향필하소서

본명으로 가입하신 기념으로
http://www.feelpoem.com/bbs/board.php?bo_table=m34&wr_id=75805&sfl=mb_id%2C1&stx=asousa

영상시를 영상작가겸 풀피리 최영복시인님의 작품으로 영상시 방으로 모셔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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