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순자 씨(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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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순자 씨(氏) / 유리바다이종인
그때 나는 주머니에 돈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20 후반 아버지가 일찍 떠나고 물려받은 유산
세상을 몰라 외로워할 때 갑자기 나타난 친절한 순자 씨
멀리 있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오던
그날을 나는 잊지 못해요
조선 된장을 퍼다 나르며 묵은지 찌개를 끓여주던 순자 씨
나는 매일 천사와 침실에서 희고 부드러운 몸
그 백설의 몸 위를 구름처럼 오르내렸습니다
내 주머니에 돈이 마르고 당신 떠나자
나의 외로움은 몇 번이나 죽음을 시도했습니다
당신의 정체를 늦게 알고 나 늙어 지금 말하는 것은
인연이 어쩌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용해 먹고 떠나면 그만이지
왜 순자 씨가 낳은 새끼들까지 나에게 떠넘겼습니까
더 줄 것도 빼앗길 것도 없는 내가
한 겨울 폭설을 뒤집어쓴 한그루 나무가 되어
하얗게 변한 오늘 내 이야기를 전합니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시에도 비유 빙자가 있다
내용에 등장하는 순자 씨는 내가 겪으며 살아온 '세상'을 뜻한다
혹 당신에게는 '순자 씨'가 없었는가




